제주도.
삼다의 섬.
추억이 많은 섬.
휴가마다 방문한 섬.
나름 나와는 이런저런 연이 많은 섬이다.
아직 병역의 의무도 시행하지 않은 나에게
여권 발급을 위해 교수님을 찾아가는 등의 서류적인 절차없이
비행기표까지 받아가며, 어찌보면 어렵고 어찌보면 다가가기 어려운
아지랑이와 같은 존재인 것 같다.
사실 올해만은 제주도를 방문하지 않으려 했다.
2년전 남자 두명이서 방문한 것은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일을 다시 생각하면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다가오는 시간에 함께 시간을 보낼 사람도 없는 우울한 현실에
혼자 해외를 방문할 용기도 없었던 나는
결국 한번 더, 제주도를 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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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잡은탓에, 또한 처음 막상 혼자하는 여행이라
거창한 여행계획 따위는 잡지 않았다.
사실은 맘같아서는 아무런 계획 없이
손이 닿는 곳, 발이 닿는 곳에서
묵고 즐기고 하는것을 한번 해보고 싶어하지만,
현실적으로는 30을 앞두는 막연함을 두려워하는 탓에,
숙소와 렌트카를 잡고, 이리저리 가보고 싶은 곳을 찾기 시작한다.
사실 숙소가 가장 걱정이었다.
근 10여년전 예과시절 유럽여행때 시도한 게스트하우스....
가정의학과에서 근무하는 K선생이 나에게 강력히 권유하며
추천받은 장소를 중심으로 예약을 하였다.
또한, 사기인지 아닌지 불안한 마음으로 신청한 회원권으로
1박은 해결하기로 하면서, 숙박은 해결이 되었다.
가고 싶은 곳...
사실은 지난 번 2번은 모두 왠지 되돌아보면...
지극히 관광지 중심으로 다닌 것 같은 기억이 들었다.
오설록, 우도, 테디베어...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
이제는 어차피 다시 생각나지는 않지만,
괜히 찾아가서 또 생각나게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사진과 사람 중심으로.
그리고 여행의 백미인 식도락,
(과연 혼자 여행시 얼마나 할 지는 모르지만)
이 3가지에 중심을 두고 휴가를 계획했다.
(MS OneNote의 재발견이다... 앞으로 활용도를 높여봐야겠다)
비행기표도 결국 비용절감을 위해 mileage를 사용한 공짜표...
그래도 유류새는 내야 한다.
(공짜인 덕에 시간대는 참 애매하다...)
그렇게 큰 계획만 짜고, 가고싶은 곳을 계속 추가해 가다가
어느덧 날짜는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