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3.07.07 [2013休-제주도] Intro
  2. 2013.07.07 [2013休-제주도] Day1
  3. 2013.07.07 [2013休-제주도] Day2
  4. 2013.07.07 [2013休-제주도] Day3
  5. 2013.07.07 [2013休-제주도] Day4

[2013休-제주도]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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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삼다의 섬.

추억이 많은 섬.

휴가마다 방문한 섬.


나름 나와는 이런저런 연이 많은 섬이다.


아직 병역의 의무도 시행하지 않은 나에게

여권 발급을 위해 교수님을 찾아가는 등의 서류적인 절차없이

비행기표까지 받아가며, 어찌보면 어렵고 어찌보면 다가가기 어려운

아지랑이와 같은 존재인 것 같다.


사실  올해만은 제주도를 방문하지 않으려 했다.

2년전 남자 두명이서 방문한 것은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일을 다시 생각하면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다가오는 시간에 함께 시간을 보낼 사람도 없는 우울한 현실에

혼자 해외를 방문할 용기도 없었던 나는

결국 한번 더, 제주도를 택하게 된다.


-


뒤늦게 잡은탓에, 또한 처음 막상 혼자하는 여행이라

거창한 여행계획 따위는 잡지 않았다.


사실은 맘같아서는 아무런 계획 없이

손이 닿는 곳, 발이 닿는 곳에서

묵고 즐기고 하는것을 한번 해보고 싶어하지만, 


현실적으로는 30을 앞두는 막연함을 두려워하는 탓에,

숙소와 렌트카를 잡고, 이리저리 가보고 싶은 곳을 찾기 시작한다.


사실 숙소가 가장 걱정이었다.

근 10여년전 예과시절 유럽여행때 시도한 게스트하우스....

가정의학과에서 근무하는 K선생이 나에게 강력히 권유하며

추천받은 장소를 중심으로 예약을 하였다.

또한, 사기인지 아닌지 불안한 마음으로 신청한 회원권으로

1박은 해결하기로 하면서, 숙박은 해결이 되었다.


가고 싶은 곳...

사실은 지난 번 2번은 모두 왠지 되돌아보면...

지극히 관광지 중심으로 다닌 것 같은 기억이 들었다.

오설록, 우도, 테디베어...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

이제는 어차피 다시 생각나지는 않지만,

괜히 찾아가서 또 생각나게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사진과 사람 중심으로.

그리고 여행의 백미인 식도락,

(과연 혼자 여행시 얼마나 할 지는 모르지만)

이 3가지에 중심을 두고 휴가를 계획했다.




(MS OneNote의 재발견이다... 앞으로 활용도를 높여봐야겠다)


비행기표도 결국 비용절감을 위해 mileage를 사용한 공짜표...

그래도 유류새는 내야 한다.

(공짜인 덕에 시간대는 참 애매하다...)


그렇게 큰 계획만 짜고, 가고싶은 곳을 계속 추가해 가다가

어느덧 날짜는 다가왔다.

And

[2013休-제주도] Da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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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출발.

사람이 공항만큼 설래이는 곳이 있는 지 모르겠다.



2007년 일본여행 당시 사진이다....

생각해보니 저때도 사진여행을 갔구나.....


예전에 공항에 도착하여 Boarding pass를 받으면,

왠지 모르개 설래이는 마음이 생겼다.

어디를 떠난다는 것. 일상에서의 탈출.

국내선만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도에 갈 때마다 주는

영수증같은 boarding pass는 왠지 아쉽다.



의외로 출발할때 대구 날씨는 약간 개는 중.

제주도에서도 좋은 날씨를 희망하며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한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우면서도 먼 곳.

우중충한 날씨가 나의 기대를 저버리며 반겨준다.



시간대 탓인지, 짐을 찾고 렌트카를 찾는데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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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나서서 가장 먼저 향한곳은 삼대회관.



과거 제주도에 올 때 마다 올래국수를 방문하였다.

사실 이번 삼대국수를 방문한 것은 단순히 '다른 맛을 확인해보고 싶어서' 였다.

제주도 고기국수를 논할때 빠지지 않고 출현하는 두 집으로서

나머지 한 집의 맛이 궁금한것은 당연한 것 아니었을까?


허름하고 좁은 공간에 비해, 넓고 깔끔한 식당내부는

오히려 왠지 거부감이 느껴졌다.

대구에서 들안길에 있는 유명식당을 방문한 것 같은 느낌?

고기국수가 그렇게 고급음식이 아니다는 점을 고려하였을때,

그리고 올레국수의 허름한 외관 및 실내와 비교되어

장단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올래국수의 실내가 더 정감있게 기억된다.


깔끔한 모습의 국수가 나왔다. 다대기가 들어가 있는 것이 내 기억의 올래국수와는 차이.

맛? 맛있다. 하지만 올래국수의 것에는 못미치는 듯.

올래국수의 것은 맑은 국물인데도 비린 맛이 많이 잡힌 느낌인데,

삼대국수의 맛은 다데기로 비린맛을 매운 맛으로 덮은 느낌이었다.

맛있는 순대국밥 국물의 느낌?

순대국밥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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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묵기로 한 비엔빌 리조트.

사실 선택권도 없었다.

무료 숙박권으로 묵을 수 있는 제주 내 유일한 장소....

위치도 일반적으로 위치하는 바닷가가 아닌 한라산 근처.

사실 이번 여행에서 숙소는 실수였다.

이동동선은 모두 배재한체, 숙소에 맞춰서 이동동선을 맞추는 식이 되었다.

2박 모두 북제주에서 하게되는 어이없는 배정이었지만,

여행의 초점을 생각하보면, 뭐 크게 틀린건 아닌듯.

여튼, 숙소 내부는 사실 좀 실망스러웠다.

무료로 크게 기대한 건 아니지만, 경주 보문단지에 오래된 리조트 실내같은 느낌.

허나, 기대가 크지 않기에 실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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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숙소 주변이라고 찾은 삼다수목장을 찾아가보기로 한다.

광고에 나와서 유명해진 곳으로, 소지섭이 a550광고를 찍을 때 배경이 된 곳이란다.



멋지지 아니한가?


미리 검색까지 해서 숙소 근처에 있는것도 알았으나,

네비게이션에 와흘농장으로 검색하니, 가르치는 곳은 완전 엉뚱한 곳.


순간 나의 사전조사를 무시하고, 향해서 갔는데, 내가 찾는 그 나무는 없었다.

침입자로 판단했는지, 개들만 엄청 짖어대는 집 앞을 지난것 말고는 기억이 없다,






그리고 다시 부랴부랴 검색하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진을 약 30분간 찍고 있는데, 아무도 오지 않더니

내가 돌아갈때 쯤 되는 2명이 와서 사진을 열심히 찍으시더라.


20대 초반에는 사람들이 많고 바글바글하고,

모든사람들이 꼭 가는곳은 가봐야하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이렇게 조용한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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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이날인 이후의 사진은 없다.

미국에서부터 온 친척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로 한 탓에

(사실 객지에서 혼자 밥을 먹기 부담스러워서, 먼저 먹자고 했다)

같이 횟집에서 밥을 먹었다.

8명이나 되는 대식구에 아기들도 2명 있어서

약간 가이드를 하는 느낌이었으며,

횟집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말할때마다 노심초사하면서

조금만 기다리자 기다리자 이야기할때는,

솔직히 내가 휴가를 온 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식사 자체는 훌륭했으며 모두들 만족하여서 다행이었다.

허나,

다음날 아이들과 사촌과 함께 민속촌에 좀 다녀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뿌리치지 못하고,

아침일찍 일어나 9시반에서 10시까지 와서

함께 가 주기로 하며, 나의 늦잠의 꿈은 산산조각났다.

(친척들의 숙소는 중문으로, 약 1시간 가까운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수요일에 휴관인 두모악 박물관과 서연의집은 시간을 봐서 내일 가기로 하고,

혼자 숙소에서 맥주를 먹으며 찍은 사진을 확인하며, 첫날의 밤은 깊어갔다.



<< abstract : 제주공항-삼대국수-비엔빌리조트-와홀공동방목지(?)-삼다수목장-Hyatt Regency-큰갯물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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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2013休-제주도] Da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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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했던 날. 아침일찍부터 일어났다.

여행을 와서 그런건지, 받은 부탁때문에 그런건지.

허나, 원래 잠시 생각한 것 처럼

일출시에 몽환적인 풍경을 담기 위해 삼다수 목장을 갈 만큼

일찍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딱 한번 일출 촬영하러 간 기억이 있는데.... 쉽지 않다....)


여튼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호텔에 도착하니 9시 45분경.

아이들과 사촌까지 모시고 제주민속촌으로 간다.

(가는길에 아침은 맥모닝으로 해결하려 했으나... 시간이 10시가 넘은 관계로 fail...)


내가찍은 민속촌 사진은 없다.

가끔씩 내리는 비와,

편하지만은 않았던 내 마음탓일지도...



- 조카 Kate / Sophia


관광을 끝내고, 점심식사를 위해

돌아가는 길에 중문단지에 위치한 Kraze Burger를 방문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작년에도 와본 것 같기도 하고...가물가물하다.

객지에 와서 점심때 햄버거를 찾았을리 난무한데...

이유를 당최 알 수 없다.


여튼. 친척들과 해어진 뒤,

휴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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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집.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이 제주도에 아버지와 살 집으로,

엄태웅에게 부탁해서 증축한 집이다.


작년에 방문하려 했다가 깜빡한 곳인데,

어렴풋이 건축물이 영화를 위해 일시적으로 만든거라

영구적으로 보관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허나, 결국은 간략한 리모델링 후 장소는 재탄생하게 되었고

'CAFE DE SEOYEON'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왔다.


네비게이션으로 주소를 찍어 찾아가는데,

진입로쪽에 포장공사등으로 사실 굉장히 어수선했다.


허나, 사람들의 발길일 끊기지 않는 모습.

건축학개론의 인기를 실감할 만 했다.



아쉽게도 금붕어는 없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가고 하였다.










나만의 건축학개론을 찍고 있는 수많은 연인들


GEUSS 티셔츠가 인상적이다.




앞에 공사가 마무리되면 덜 어수선할 것 같았다.

커피를 먹으면서 받은 영수증에 명필름이 사업주로 찍혀있었다.

추억의 장소로 오랫동안 둘 수 있게 보존한 점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다.

다만,

커피는 정말 맛없었다.




서연의 집 건너편 보이는 풍경.

등대 두 개가 등돌리고 있는

엇갈린 인연의 남과 여 처럼 보인다.


뒤늦게 생각해보니,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과 엄태웅이 결국 다시 이어졌으면,

첫사랑이 다시 이루어질 수 있다는것을 보여줬으면

과연 그만큼 흥행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서,

더 아름다운 것이 첫사랑인 듯 하다.





-



두모악 갤러리.

제주도 사진으로 유명해진 김영갑 선생님의 갤러리로

많은 사람들이 극찬해서 방문하게 되었다.


김영갑 선생님의 다큐멘터리 및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때그때 전시사진이 바뀌어서인지,

솔직히 내 느낌에 와닿는 인상깊은 사진이 보이는건 아니었다.

멋진 사진도 중요하지만,

그 사진 속에 추억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때문인지...






-


결국 일정의 변경으로, 생각했던 경미휴게소 및 일출봉, 지미오름(지미봉)은 방문하지 못했다.

지미봉은 추후 내일 가는 것으로 결정하고,

안타깝지만 나머지 일정은 시간을 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처음으로 게스트하우스로 발을 돌린다.



-





소낭 게스트하우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막연한 두려움 및 거부감이었는지,

오랜만에 방문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가본

게스트하우스는

어수선, 낯섦

이었다.


저녁에 있다는 공동식사 및 바베큐 파티를 기대하며 씻고 기다렸으며,

밤이 저물면서

촌장님의 지시하에 우리는 모두 손에 마늘을 하나씩 들고 까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이런저런 대화들이 오가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면서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30명 가까운 사람들 중에서

나도 나이가 많은 축에 들었다.

나는 왜 대학교를 다닐 때 이렇게 노는 걸 몰랐는지

약간 후회가 되기도 하였다.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함께 있는 사름들끼리 이야기를 하는데

대화는 자주 단절되고 즐겁지가 않았다.

몸이 피곤해서일까?

아니면 오전에 일정이 꼬인것부터 맘에 들지 않아서일까?

기존의 파티가 마치고 강요당한 해산 이후 술자리도 같이하였으나,

되돌아봤을때 이상하게 그렇게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남지 않는다.


아무래도...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이야기를 같이할 수 있는게

많다는 부분도 무시못할 부분이긴 한 듯...



여튼 월정리에서의 첫밤.

제주도에서의 두번째밤은 그렇게 저물어갔다.


<<abstract : 비엔벨-Hyatt Regency-제주민속촌-Hyatt Regency-서연의집-두모악-소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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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2013休-제주도] D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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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이 멀리서 소리가 들린다.

'오름 올라갈게요~ 6시 10분까지 나오시면 됩니다~'

소낭에서 유명한 아침 오름관광이다.


시계를 확인하니 시간은 5시40분경.

전날 밤늦게까지 먹은 탓인지,

주종이 여러가지 뒤섞여서 그런지,

아니면 단순히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런지,

일어나기 매우 어렵다.


졸린상황에서 머리를 굴려본다.

아침에 어차피 지미오름 오를껀데 오름이 왠말이냐.

저거 따라갔다간 낮에 피곤해 일정 더 꼬일껄?

머리속이 잡다하다.


쉬러 온 휴가.

쉬기로 했다.


-


8시쯤 되니 정신이 든다.

오름 관광을 따라갈껄 그랬나는 약간의 후회가 몰려오며

마치고 오려면 시간 한참 걸리겠지? 하는 생각에

씻고 짐을 정리하며 나설 준비를 간략히 하는 중,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벌써 갔다온 것이었다.

잠시 드는 생각.

아. 

갔다올껄.


허나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기로 하고

같이 아침식사를 한다.


이유가 딱히 없지만 왠지 편하지만은 않았던 게스트하우스라

안타깝게도 정이 별로 가지 않는다.

짐을 주섬주섬 챙기고,

그래도 몇몇 친해진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숙소를 나선다.


-


지미오름 혹은 지미봉.

아침에 출발하면서 같이 방을 썼던 분들이서

나보고 어디가는지 묻고

3명이서 같이 가려고 했다.

근데, 게스트하우스 스탭분이 어디가는지 들으시더니....

갸우뚱 갸우뚱...

'거기 올라가는거 힘드실텐데....'


결국 두 분은 우도와 일출봉으로 가기로 하고

나는 혼자 지미봉을 향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량이 몇 대 보이지 않았다.

둘레길과 탐사로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왠지 둘레길은 정말 옆으로만 갈 것 같다는 생각에

탐사로로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계속 드는 생각,


'운.동.하.자.'


물론 대구에 돌아가기만 하면 생각은 바뀌겠지.


그러나





올라가면서 어렴풋이 한번씩 보이는 절경

그리고 엄청나게 불어오는 바람

이 두가지가 나를 산 정상까지 끌어올려 준다.


도착한 정상.


절경이다.

다른 말이 필요없다.

외도-일출봉-한라산-애월리까지 절경이 이어진다.

날씨마져 좋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너무나 멋진 경치에 모든 것을 잊는다.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근 30분을 있었다.

안타까우면서도 놀라운 것은,

그 긴 시간동안

오르고 내리는 시간을 포함하면

근 1시간 반 동안

단 한명의 관광객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왠지 유수의 관광지 속에서

나만의 절경

나만의 장소를 찾은 느낌에

괜히 기분이 좋다.


-


정상에서 내려와서 고민하다가,

서편으로 어차피 건너가야 하기에,

제주시를 거치는 동안 올레국수를 들리기로 한다.

그러나 그 전에

커피한잔을 하고 싶은 생각에

월정리에 아일랜드조르바가 있다는 것이 기억난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넣고 이동하는데,

왔던 길과 동일한 길로 안내한다.

도착해서야 뒤늦게 기억해보니,

어제것 저녁에 계속 있던곳이 월정리다.

바보.









- 곰아저씨 커피 (코리아노?)

 전날 서연의집에서 먹은 커피의 아픈기억을 다 잊게 해줬다.

진하면서도 멋진 향이 나는 것이, 아는남자 커피가 생각나더라.








Tea time 이후 조금 앉아있을까 했지만,

왠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그리고 약간씩 지는 허기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


먼저 제주시에 올래국수를 갈까 하여

제주시를 향해 가던 중,

색다른 것을 먹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해녀촌 회국수를 가기로 한다.

마침 네비게이션상에도

바로 근처로 나온다.


해녀촌이라는 말 그대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엄청 기다리고

할머니 내지는 나이많으신 아주머니들이

천천히 음식을 줄 것으로 생각하고 방문했는데,

도착하여 보니,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정신없이 다니면서 세팅 및 음식준비도 총알처럼 이루어진다.

혼자 회국수를 시켜서 먹고 있으니

얼마 있지않아 소규모 단체들이 들이닥치고,

반쯤 먹어가니

다 먹어간다고 앞에서 기다리고 서 있다.


기분이 나쁠 정도는 아니었지만,

말그대로 빨리 먹고 일어서서 나왔다.

나오자마자 상 위에 흰 전지를 걷고 새것을 준비하며

바로 손님들이 앉는다.



맛? 비빔국수는 역시 양념맛이다.

새콤달콤하고 적당히 매운것이 식욕을 돌개 하고

미역국도 적당히 맛있지만,

너무 급하게 먹어서인지 모르지만

인상적으로 '아 이맛이다!'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맛있는 비빔국수는 부산에 국제밀면이 최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


배도 든든히 하고,

또다른 사진 포인트인

'새별오름 왕따나무' 를 찾아간다.




두모악에서 나는 이 사진을 보지 못했다.

허나 광고에서 보듯이 두 오름 사이에 위치한 나무는 묘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오전에 조금 개었던 날씨가 더욱더 나빠지고 있었지만

이 곳을 확인해보기로 한다.


첫째날 엉뚱한 곳을 찾아갔던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재차 확인하고 확인하여 도착한다.


길도 없고

인도도 없고

거의 2미터에 육박하는 도랑을 건너야

촬영할 수 있는 곳이지만


오히려 접하기 힘든 곳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지 않은 곳

그런 곳이 더 정감이 간다.











날씨가 개선될 것 같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바닷가에서라도 낚시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차귀도로 향한다.


-


차귀도에 도착하자 발견한 것은,

바람

그리고

높은 파도.


배는 커녕 낚시도 불가능해 보였다.

날씨도 더욱더 악화되어

사진찍기에도 마땅치는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나서려다,

길 가에 몇개 들어서 있는 건어물 매대가 보였다.


지난번 친척내 식구들과 밥먹으면서

'요즘 한치가 철이에요' 라는 말을 들었다.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한치 있냐고 물으니

때묻은 아이스박스에서 꺼내서 보여준다.

맛있다고 괜찮다고 하나 사가라고 한다.

주름이 자글자글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천원 깎아준데서 천원 더 애누리해서 달라고 하니

말없이 봉지에 담아주신다.

얼굴을 찍어드렸으면 좋았을텐데

뒤늦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


오설록을 갈지 숙소로 돌아갈지 고민하다가

결국 왠지모를 피곤함에

숙소로 차를 돌리게 된다.


오늘 숙소는 봄날 게스트하우스.

사진으로는 정말 절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소낭보다 좀 새롭게 지었는지

인테리어 및 외관, 홈페이지 모두

조금 더 단정해 보였다.


날씨 탓일까?

사진만큼 멋지지는 않았지만

바닷가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는 확실히 운치있었다.









이른시간 도착하여서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

옆에 있는 봄날까페에서 커피 한잔 먹으면서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저녁때.


이곳은 저녁에 맥주파티가 있는 대신,

저녁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 하였다.


이때 갑자기 발생한 오기로.

제주도에 왔는데 오겹살 한번 못먹고 가면

너무 서럽다는 생각이 들어,

사장님께 주변에 괜찮은 집 추천받아 방문하여,

주인아주머니의 의구심 가득한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한 명도 없는 고기집에서

나 혼자 오겹살 2인분을 먹고 나오는

기염(?)을 토한다.


-


곽지해수욕장 근처 다시정으로 기억한다.

혼자 먹어서 고기가 어디로 들어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맛은 있었다.

그러나 혼자 2인분이 많았는지

제주도 특유의 달달한 된장에 공기밥은 먹지않았다.


-


밥먹고 날씨가 조금 괜찮아지는 듯 하여

주변 곽지해수욕장을 조금 거닐고

숙소로 들어와서 보니,

어느새 몇 분이 도착하여 있었다.


이런저런 가벼운 이야기를 하며,

봄날 게스트하우스의 인기견인

봄이/여름이/가을이 (기억이 가물가물...)

이녀석들을 보다보니

어느새 맥주파티가 시작되었다.


 조금 일찍부터 와서 덜 피곤해서 였는지,

사람들이 좀 더 잘 맞았는지.

이런저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면허가 없어 버스로 다녀 힘들다는 20대 초반의 대학생 두명

금요일부터 짤막한 2박3일 여행으로 getaway하신 대학병원 실험실에 계신다던 누님

학기 끝날때마다 제주도를 온다며 여자친구와 이별 후 내일이 생일이라는 동갑내기 음악선생님 친구

김해에서 온 친구와 형님들 두분.


나이와 상관없이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시간 가는줄 모르고

어느새 밤은 깊어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저물어 갔다.



<<abstract : 소낭-지미오름-월정리/아일랜드조르바-동복리해녀촌-새별오름-차귀도-봄날(곽지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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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2013休-제주도] Da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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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마지막날.

비행기 시간은 11시25분.

제주공항은 대구공항과 다를 것이기에

그리고 혹시나 면세점도 들릴 생각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부랴부랴 짐을 싼다.


카페에서 아침 식사는 8시 15분부터.

준비를 대충 다 끝내고 보니 아직 시간은7시30분정도.


다른 누구 말처럼,

공동공간이 숙소 이외에 없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완전 편하게 자는

봄날 애견들을 보고


-개피곤


곽지 해수욕장까지 산책로를 다녀오신 분이

좋다.

추천해주셔서

나서서 걷는다.


휴가의 끝이라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고

못했던 것들도 생각나고

이리저리 미련이 남는다.




주변 경치는 아름다운데,

돌아간다는 생각에 경치는 안들어오고

한숨만 나온다.


어느새 시간이 되어 준비된 아침.

어제 밤 함께한 여행객 한 분 께서

모두들에게 커피를 한잔씩 돌리고,

산에 오른다고 먼저 출발하셨다.


예상치 못한 호의에

모두들 더욱더 즐겁게 식사를 하고,

멋진 배경을 뒤로 사진도 찍는다.




밥먹고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빠듯.

급한 인사를 나누며,

지난번에 못 해서 아쉬웠던

페이스북 친구 추가까지 하고

무거운 발을 이끌고 제주시로 돌아온다.


-


다행이도 공항에 도착하였을 때는 시간은 충분하였다.

올레국수에 대한 약간의 미련이 남았지만,

자칫 비행기를 놓칠 수 있다는 생각에

안전하게 이동하기로 했다.


** 렌터카 반납 시 가스 부족시 요금을 거의 바가지 수준으로 더 부가한다;; 2013년 7월 현재 대부분 가스값이 1050원대인데 렌트카옆 충전소는 1250원이라 엄청나게 책정한다. 조심해야겠다.


올레국수를 포기하고, 아쉬운 마음에 공항을 돌아다니다가

공항 내부에 제주도 토속 음식점으로 표시되어 있길래

기대하지 않고 고기국수를 시켰는데

역시 기대하지 않아야 했다.




여튼 간략히 식사를 하고 공항에서 책을 보며

시간이 다되어 감을 아쉬워 하고 있으나

어느새 출발시간.




비행기를 탄다고 마냥 신난 꼬맹이들과는 달리

내 마음은 왠지 무겁기만 했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무서워서 그런걸까?


허나 생각해보면,

휴가가 즐겁고 신나는 이유,

타지료의 여행이 즐거운 것은

결국 99%의 일상이 있고

그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 때문이 아닐까?

어찌보면 휴가라는 주연을 위해

묵묵히 소리없이 자기역할을 하는 조연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래 해본다.


-


3박4일간 제주도 휴가.

가기 전에는 어떻게든 피하려고 했던 제주도인데,

어느새 아픈 기억들을 다 씻어내주고

아름다운 추억들로 가득하게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즐거운 만남들, 그리고 즐거운 순간들.

나도 어느새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해준

대학동기 누나처럼

제주바라기가 된 건 아닐런지...


- Fin.


<<abstract : 봄날-제주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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