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면접장.
시간이 빠듯하게 도착해서 정신없이 도착했더니
내가 면접순서 5번이란다.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각오를 말하고
금방 나온다.
인턴장 투표를 하러 모두 모여있다.
앞으로 짧게는 1년, 길게는 수십년을 같이할 사람들이다.
안그래도 40명 인원으로 6년간 우정으로 똘똘뭉친 사람들인데
잘 어울릴수 있을까?? 나를 받아줄까??
다시 예과1학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2.
인턴교육 첫날이다.
30분 단위로 교수님들이 들락날락 거리시면서
강의를 하고 가신다.
근데 설명은 말그대로 정말 간략.
나와 민수같은 외부 사람들에게 중요한 OCS와 PACS 사용등은
정말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간다.
내가 외부사람이라는것이 갑자기 와닿기 시작한다.
3.
우리병원 인턴들끼리 간 1박2일 원외교육.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내가 조장으로 지목되어 있다.
같은 조원들의 이름도 다 못 기억할 판에
조장이 왠말인가...
정말 난처하기 그지없다.
인턴장이 된 윤섭이가 같이 와서 도와준다.
눈물나게 고맙다.
그리고 나도 살아남기 위해 미쳐버린다.
나를 어이없게 보는 눈빛들이 느껴진다.
바보같아 보이지만 인정받기 위해 발악하는 내 모습이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깝다.
과연....이들은 나를 일원으로 받아줄 것인가??
4-1.
대구지역 합동인턴교육에 왔다.
영대병원 사람들은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받았다.
부럽다.
처음으로 모교에 안남은 것을 후회해본다. -_-ㅎ
친숙한 사람들이 있는데도 가능하면 크게 다가가지 않는다.
내가 이제는 이쪽구성원의 일원이라는 점을
남들에게도 보이지만
내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려고 하는 행동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4-2.
모두들이 귀찮아하는 스포츠댄스시간.
쉬는시간이 끝나고 재집결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영대병원 사람들이 2/3 이상이 사라지고 없다.
우리병원 사람들보다 더 적은것 같다.
모두들 어디로 간걸까??
알고 있지만 참으로 부끄럽다.
대가대출신 인턴들이 나에게 물어본다.
말해주기가 참 민망하다.
역시 사람은 자기 우물 밖으로 나와봐야
자신의 잘잘못됨을 볼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