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09년, 서울 신촌세브란스에서 선택실습을 돌 즈믐이었다.
Observation을 하는 중, 당시 FM을 돌고있는 인턴선생님의 청진기가 눈에 들어왔다.
색도 Navy blue의 독특한 색이었지만, Bell쪽에 영어로 이름이 engraving 되어 있었다.
너무나 신기하고 궁금해서 선생님께 물어보니, 해외에서 친구가 선물해 주면서 engraving 해줬다고 했다.
이미 청진기를 사서 쓰고 있는 입장에, 뭔가 그런 personal touch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실습 및 인턴을 돌게 되었고, 모두들 가 겪게 되지만, 내 청진기는 수난 아닌 수난을 당하게 된다.
내 주머니에서 놀다가 다른 인턴 손으로 갔다가,
내과선생님의 요구(?)에 빌려드렸다가 돌려받지 못하고
어느 워드 구석에 박혀있는 청진기를 찾아서 닦아주고.
또 잃어버릴까봐 노심초사하며 이름표를 덕지덕지 붙여보고.....
진료의 기본이지만 참 일종의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도구이다.
사실 이제 3년차가 된 입장에서, 아니 어느정도 세부과가 정해진 상황에서
내가 이 도구를 크게 더 많이 사용할 일은 없다.
하지만,
과거에 드물게 청진기에 이름표가 달려 있는 것을 보면,
' 아 나도 저런거 하나 하면 왠지 잃어버리지도 않을 것 같고 왠지 더 내 것의 느낌이 들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는 와중에, 페이스북에 3M Littmann에서 하는 이벤트가 눈에 띄였으며,
이 이벤트를 보고, 비록 청진기를 주 무기로 삼는 시절은 지나버렸지만,
학생때의 간절함과 인턴때의 추억들에 빠져, 신청하게 되며,
얼떨결에 이벤트에 당첨되게 된다.
언제라도 반가운 손님, 택배.
'친절 배송 부탁드립니다'에서 담당자의 센스가 느껴진다.
간절히 바랬던 이름표.
요즘에는 제역할을 다 못하는 3M Littmann Cardiology III와 함께.
왼쪽에 보이는 Tag은 한때 핑크색이었고, 우측에 Tag은 그나마 아직까지 이름과 면허번호가 아직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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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은 했는데, 포함되어있는 제품에 engraving이 가능한 이름표가 있는것을 보고,
또 다른 도전(?)을 생각중...... 성사 여부에 따라 어떤것을 붙일지 결정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