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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9 D-100... 2
  2. 2009.09.12 오랜만에 구매한 CD들.... 2
  3. 2009.08.25 어느새 끝나버린 실습... 2
  4. 2009.08.08 졸업앨범에 들어간 사진들....
  5. 2009.07.12 09년 7월 10일 GS PK 당직 보고서 2

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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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듯이 집에 도착하여 짐을 던져놓으려 하는데, 책상위에 정체불명의 봉투가 놓여 있다. 포장이 예쁜 것으로 봐서 선물같은데...오늘이 무슨 날인가 고민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궁금증에 내용물을 확인해 보니 국시응원 초콜렛이다. 누가 이런 걸 챙겨줄까 고민 중에 카드를 확인하고 보니 동생이 챙겨 준 것이다. 다섯 살이나 어리다고 내가 너무 어리게만 생각했나... 정말 기특하고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벌써 국가고시를 100일 앞두게 되었다. 항상 선배들을 응원하고 시험장에 새벽부터 자리잡고 학교 선배, 동기, 후배들과 함께 목청 터지도록 윤수일의 아파트를 부르며 응원했던 내가 이제 입장이 바뀐채로 100일 후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을 치러 가게 된 것이다. 정말 시간은 빨리가지 않는가!

과거 수능 100일전에 뭘 했는지 생각해 보려고 하지만...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100일 남았다고 백일주를 먹고 이런저런 걸 한다고 부산을 떨 때, 나는 어려서 별 생각이 없었는지, 남들이 뭘 하든 개의치 않은건지, 아니면 단순히 별로 신경을 안쓴건지... 여튼 그 날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게다가 학교를 수시 2학기로 붙게 되었기에, 수능에 대한 긴장이나 강박 등도 없었다.

이제서야 학교 생활을 되돌아보면...모순적이지만 참 재미없게 보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부모님의 강요로 멋도 모르는 예과 2학년 여름방학때 갔던 청년슈바이쳐 아카데미에서 너무나도 좋은 인연을 맺고 아직도 연락하는 사람들도 있고, 친구들과 같이 스키장에 1박2일 놀러간 적도 있었고, 예과 학생회를 하면서 축제 때 같이 노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던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조이풀 보이스... 정말 나중에 다시 동아리를 들게 되어도 조보를 선택할 것 같다.

여튼 이렇게 많은 추억을 준 곳을 100일이 지나면 떠나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는가...

다시 고3때를 생각해 본다. 100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문제집들이 쏟아지듯이 나오고, 방송수업에서도, 선생님들도 100일이라는 기간이 짧지만 긴 시간이라고 열심히 하라고 했다. 사실 지금 100일을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터무니없이 짧은 시간같다. 수능 때는 최소한 어떻게 대비를 할지 계획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너무나 막연하게 공부를 하는 기분이다. 퍼시픽과 동화와 파워를 찾아가면서 공부하다가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퍼시픽만 보다가도 '이것만 봐서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내 모습을 보면 참 내가 봐도 한심하다. 이게 공부를 못하는 사람의 심정인가?라는 생각이 문뜩 들기도 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 위로를 하고 다시 책을 잡아본다.

100일,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시간. 보람차게 보내어 후회가 없도록 하자.

다시 한번, 진혁아 고맙다.


And

오랜만에 구매한 CD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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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1집 - Roller Coaster
롤러코스터 2집 - 日常多飯事
조원선 1집 - Swallow

개인적으로 귀에 따뜻하고 편하게 다가와서 좋아하는 아티스트. 롤러코스터.
처음 친구가 2집을 추천해서 샀을 때 그 편안함은 잊을 수 없다.

결국 tape도 있지만 결국 CD로 다시 구매하게 되었다.

얘들도 빨리 신보가 나와서 귀를 즐겁게 해주면 좋겠다...

(Abracadabra 이런 노래 작곡도 좋지만 말이다.ㅠ 요즘 모두 살기 어려운가..ㅠㅠ)
(참고: Abracadabra도 롤러코스터의 멤버중 한명인 지누가 작곡한 노래다 -_-
롤러코스터 노래들과 너무 다른데...억제된 본능이었던건가;;;)

별첨: 아 러브홀릭스 1집이 나온걸 이 앨범들을 주문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나어떡해! ㅠㅠ
And

어느새 끝나버린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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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드디어 본과 3학년 1학기까지 모든 수업과정을 마치고 실습을 시작한다고
들떠있었던 내 자신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나의 위치는 병원 서관 2층의 위치한 의학도서관이 아니라
강의동 2층 제1강의실 3분단이 되어버렸다.
PK쌤이라는 칭호도 어느새 고시생이 되어버리고....

이렇게 빨리도 시간은 지나가는데, 아직도 내 마음은 방황하는 중인듯...
목표를 딱히 찾지 못하고 연줄에서 떨어져 나와서 방황하는 연이 바람에 몸을 맡긴 듯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지내는 것 같다.

고등학교때는 어떤 확고한 목표도 있었고 더 간단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목표를 설정하기도 어렵고, 너무 현실주의가 되어버린건지 자신감을 잃은건지
어떤 큰 계획도 없이 하루하루 연연하는 생활을 하는 것 같다.

어서 이러한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내가 가야할 길을 찾아서 따라가도록 해야겠다...

타대학에서 지내고 있는 친한 친구의 비슷한 글을 보며...
나도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And

졸업앨범에 들어간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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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개 선택....
현명한 선택이었길....;;;

<어릴때>

<John F Kennedy Space Center에세...>

<2005년 유럽여행-프랑스 루브르에서>

<2007년 일본 오사카 사진여행>

<2006 포지션 전국대회>

<Joyful Voice 대발표회-OB Stage>

<2009 제주도 졸업여행>

<2008 선택실습-USF>

<2008 OSCE 교육 연습중>

<2009 영천에서>

And

09년 7월 10일 GS PK 당직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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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전 8시 첫 OP를 들어갔다가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자주하지도 않는다는, 그리고 어제도 했던 KT(Kidney Transplant; 신장이식)을
오늘도 응급으로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경대에서 갑자기 cadaver donor가 생겨서...
아마 낮에는 할 시간이 없을테니 나머지 수술들이 끝나고 할 것 같다고...
고로 당직이 들어와야 할 것 같다고....

이날 당직은 다름아닌 나 -_-

충격적인 소식에 정신을 못차리고 stupor한 상태로 피도를 연연하고
대회진도 갔다오고 하니...
어연 시간이 5시 15분...

당직이 6시부터 시작되니 금방 머라도 먹고 와야지라는 생각에
누구랑 뭘먹지 고민하는 도중에 모르는 번호로부터 온 전화.

"준혁이가??"

낮익은 4년차 쌤의 목소리다.... (동아리 선배~♡)

신장을 받으러 경대병원까지 가자는 것이다.
'PK가 이런것도 따라가는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갔더니 역시나....
"역대 PK역사상 처음으로 네가 donor한테 받으러 가는거지 싶다"라는 말씀;;;;

이전 인간극장에 우리병원 GS가 나왔을때 봤던 장면을 내가 재현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앰뷸런스 뒤에 타서 선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우리들은 경대병원에 도착.
(앰뷸런스 기사분들의 운전 실력은 정말 존경할 만하다!! 정말 빠르다!!)

어영부영 좀 해매다가 (선배도 경대병원은 처음이라고 하셨음;;;-_-)
어렵사리 3층 OR방을 찾아서 갱의실에서 옷갈아입는데....
소심한 나는 레지던트 갱의실을 안따라가고 PK갱의실로 들어갔다가
"어디갔노? 이리오너라 -_-"라는 핀찬에....
레지던트 갱의실에서 같이 옷갈아입음;;;

(타교 갱의실은 처음이었는데...우리 갱의실보다 좀 더 시설면에서는 좋았다.
번호로 잠그는 사물함이 충분히 있었고 샤워실도 마련!!!
하지만!!!!!!!!!! 누워잘수 있는 소파/의자가 없었는건은 절대단점!!) 

아이스박스를 들고 15번방으로 갔는데....
장기적출하다가 incidental하게 gastric wall thickening이 발견되어서
내시경으로 확인해봐야 한다는 소식;;;;;;

이때부터 옆방에서 계속 waiting하면서....
우리의 간절한 바램이 시작되었다....
나도 그랬지만....하루종일 OP를 들어가있었던 쌤이야말로
진정으로 휴식을 원하고 있었다.

결국 내시경상으로 huge ulcer가 있으나 아마 malignancy일 가능성은 채 5%정도일거라고...
이 말을 남기고 경대병원 내과선생님은 사라지셨고
우리는 초조하게 biopsy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다...

어연 한시간이 되어서.....
결과는 malignancy는 아님....
하지만! signet ring cell이 존재해서 완전 R/O은 못하는 상황이라는 말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보호자에게 의사를 물어보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우리는 본원으로 전화해서 경주에서 온 recipient에게 의사를 물어봤으며
결국 recipient는 refuse하고 KT 자체는 취소되었다.

오는 길에 쌤은 내 손을 잡으면서,
"네 공력은 좀 대단한거 같다."
라면서 칭찬아닌칭찬(?)을 해주셨고,
우리는 앰뷸런스를 타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돌아왔다.

결론은 KT는 물건너감 -_-

#2.

친구가 저녁 9시쯤에 가면서 보낸 문자,
"야 ER에 앰뷸런스 6대나 와있다;;;ㄷㄷㄷ"
이정도는 날 충분히 긴장하게 했으나,
의외로 이날 GS OP는 하나도 없었다.
평온한 밤이었다.

#3.

정말 KT가 처음 떴을때는 내 자신의 운명(?)을 너무나 원망했다.
작년 당직때 무려 staff인 무서운 Prof. K와 밤새 수술을 같이했던 기억이 나면서
나의 당직은 이럴 운명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친구와 이 이야기를 하면서 얼핏 든 생각이,
과연 그 graft를 받지 못하게 된 환자는 어떨까......

가장 중요한 patient의 well-being에 대해 잊고 있었던 것이다.

본과 4학년때 의료윤리 수업과
예과시절때 그 많은 의학개론수업과
심지어 대학면접때 환자에게 봉사하고 Patch adams를 일컫으며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싶다는 맘은 어디 간건지....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어떤 직종에서든지
결국 사람이 자신의 편익을 찾게 되는것이 당연한것이라며
그런 생각이 들었는게 당연하다고 말한다.

물론 전적으로 틀린 말 같지는 않다.
사람이 자기자신 없이 남이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생각하기에...
(물론 이것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것이 정말 어렵기에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인/성인 등으로 부르며 존경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당직 일을 계기로...이렇게 기록을 남기며
다시 예전의 그 마음을 어느정도나마 되찾으면 좋겠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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