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일기장.'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12.11.04 첫사랑.
  2. 2011.08.04 .
  3. 2010.02.18 최근근황. (3) 3
  4. 2010.02.06 최근근황. (2) 1
  5. 2010.01.25 최근근황. (1)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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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첫사랑의 그가 아름다웠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첫사랑의 시절에는, 영악하지 못한 젊음이 있었고, 지독한 만큼 순수한 내가 있었으며, 주채할 수 없이 뜨거운 당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다시는 그 젊고 순수한 열정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첫사랑은 무모하다. 영악한 계산 없이 순수한 열정 만으로 모든 것을 던저 버리고는, 결국 실패한다. 하지만 그래서 극적이다. 다시는 가져볼 수 없는 체온과 감정들로 얽혀진 무모한 이야기들. 첫사랑은 그래서, 내 생의 가장 극적인 드라마다.

 

그리하여 실패해도 좋다. 희극보다는 비극적 결말이 오래 남는 법이며, 그리하여 실패한 첫사랑의 비극적 드라마 한 편쯤, 내 삶 한 자락에 남겨두는 것도 폼 나는 일이다.

 

-응답하라 1997 중에서-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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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밖으로아무생각없이말하고뒤틀릴대로뒤틀린것들이지배하는더러운세상.확불지르고때려치우고싶은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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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9

오늘 다시 이글을 본다.

도대체 왜 이런말을 썼는지. 이상하게 지금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

망각의 힘으로 잊고, 용서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And

최근근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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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새 시간이 지나서 설날이다.
올해가 새뱃돈을 받는 마지막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역시 욕심이 가득한가보다.
어른들에게 올해 졸업한다는 사실을 은근슬쩍 계속 흘리게 된다.
나중에 보니
참 많은 돈을 받았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속물이 된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한심한 생각도 든다.

2.
이제 정말 인턴생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들어가기전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얼굴을 봐야지라는 생각에
서울행을 급히 추진하게 된다.
명절다음날이라 표가 여의치 않은데...
어떻게 해서 올라가는 표를 구하고
뒤늦게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한 것도 아니지만...
몇명을 연락해서 보기로 한다.

3.
친구들이 조금씩 다 늦는다....
원망스러운 마음이 안생겼다면 거짓말 아니겠는가.
하지만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연락한 내잘못이 크기에,
그리고 오랜만에 얼굴을 볼 즐거운 생각에
기다린다.

4.
오랜만에 보지만서도 어제도 만났던것처럼 반가운 친구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한다.
역시 메인주제는 각자의 다가오는 인턴생활.
모두들 생기는 두려움은 똑같은거같다.
해어지는데...오히려 담담한거같다.
이제는 정말 거의 못볼껀데....
멀리있는 친구라 그냥 소원해진 것일까
아니면 서로가 항상 서로를 잊지않고
기억할것이라는 믿음일까??
왠지 섭섭하면서도 든든한 마음이 생긴다.

5.
정말 오래된 인연의 형을 만나기로 했다.
내가 예과 1학년때 알게 된 형.
지금은 일산백에서 말턴을 보내며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당직이어서 술도 마시지 못하고
멀리 못나가는 처지.
아쉽지만 인턴숙소에서 야식을 시켜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인턴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형은 어떻게 FM을 선택하게 되었느냐??
미달이 심해서 무섭다는 등...
생각해보면 형이 해준 이야기는
정말 추상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고
어떻게든지 뭔가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
형이 인턴숙소에 자리가 남는다고
그냥 여기서 하루밤 보내고 가라고 한다.
나의 몸과 마음의 허전함을 채워준
경동이형 고마워요.

6.
남의 숙소에서 운신이 당연히 편하지는 않다.
다른 사람들이 다 출근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몰래 씻고 제빨리 나설 준비를 한다.
나가기 전에 방금 잔 침실을 돌아보게 된다.
왠지 어지럽게 던저진 옷들과
정돈되지 않은 침대에서
이것이 삶의 현장이며
내가 발을 들이게 된 생활이라는
생각이 와닿는다.
장식품으로만 들고 다녔던 사진기를
오랜만에 사용한다.


<삶의 현장.>
And

최근근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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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면접장.
시간이 빠듯하게 도착해서 정신없이 도착했더니
내가 면접순서 5번이란다.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각오를 말하고
금방 나온다.
인턴장 투표를 하러 모두 모여있다.
앞으로 짧게는 1년, 길게는 수십년을 같이할 사람들이다.
안그래도 40명 인원으로 6년간 우정으로 똘똘뭉친 사람들인데
잘 어울릴수 있을까?? 나를 받아줄까??
다시 예과1학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2.
인턴교육 첫날이다.
30분 단위로 교수님들이 들락날락 거리시면서
강의를 하고 가신다.
근데 설명은 말그대로 정말 간략.
나와 민수같은 외부 사람들에게 중요한 OCS와 PACS 사용등은
정말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간다.
내가 외부사람이라는것이 갑자기 와닿기 시작한다.

3.
우리병원 인턴들끼리 간 1박2일 원외교육.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내가 조장으로 지목되어 있다.
같은 조원들의 이름도 다 못 기억할 판에
조장이 왠말인가...
정말 난처하기 그지없다.
인턴장이 된 윤섭이가 같이 와서 도와준다.
눈물나게 고맙다.
그리고 나도 살아남기 위해 미쳐버린다.
나를 어이없게 보는 눈빛들이 느껴진다.
바보같아 보이지만 인정받기 위해 발악하는 내 모습이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깝다.
과연....이들은 나를 일원으로 받아줄 것인가??

4-1.
대구지역 합동인턴교육에 왔다.
영대병원 사람들은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받았다.
부럽다.
처음으로 모교에 안남은 것을 후회해본다. -_-ㅎ
친숙한 사람들이 있는데도 가능하면 크게 다가가지 않는다.
내가 이제는 이쪽구성원의 일원이라는 점을
남들에게도 보이지만
내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려고 하는 행동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4-2.
모두들이 귀찮아하는 스포츠댄스시간.
쉬는시간이 끝나고 재집결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영대병원 사람들이 2/3 이상이 사라지고 없다.
우리병원 사람들보다 더 적은것 같다.
모두들 어디로 간걸까??
알고 있지만 참으로 부끄럽다.
대가대출신 인턴들이 나에게 물어본다.
말해주기가 참 민망하다.
역시 사람은 자기 우물 밖으로 나와봐야
자신의 잘잘못됨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And

최근근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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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국시가 끝나고 난후...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
너무 아무 기록을 안남긴것이 조금 후회된다.

뒤늦게나마....약간의 기록을 남겨본다.

1.
이틀간에 걸친 국가고시가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잘쳤을까?? 합격할까?? 떨어지면 어쩌지??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떠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식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계속 걱정이 된다.
별일.....없겠지??

2-1.
시험성적이 발표나는 전날.
나는 대범하게 당일치기로 스키장으로 떠난다.
전날 술을 거하게 먹고 난 탓이라
속이 완전 뒤집어진다.
스키를 타면서도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린다...ㅠ
결국은 몸이 못따라주고 다른사람 밥먹고 타러 갈 동안
무주 카페테리아에서 휴식을 취한다.
한시간 정도 자고 나니, 사람이 좀 살만하다.
근데 이게 왠일인가??
내 스키가 없다.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아까만 해도 있었다고 한다.
눈물을 머금고 렌탈업체에 연락해서
보상하겠다고 한다.
성적발표까지 있는날인데...
매우 걱정이 심해진다.
별일있는거 아니겠지??;;;

2-2.
무주에서 돌아오는 길.
렌탈분실과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나름 고민하면서 잠에 든다.
잠든 사이에 문자가 두 개 와 있다.
행정실에서 수고했다며 한 통,
친구에게서 발표가 났다며 한 통.
하지만 국시원에서 공시된 문자는 아직도 오지 않는다.
설마 우려했던 사태가 발생한 것인가??
불안에 떨면서 별의별 생각을 다 하게 된다.
30분 후, 국시원에서 문자가 온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내 자신을 못 믿는 내가 부끄럽다는 생각도 해 본다.


<이 문자 하나에 얼마나 애간장이 탔던가...>

2-3.
합격문자가 온 후,
배터리가 다 되어서 내 폰이 꺼진다.
부모님께는 친구 폰으로 소식을 전해드린다.
몇 시간 후, 집에 도착해서 폰을 켜보니
여러 사람들한테서 뒤늦게 문자들이 들어온다.
고맙다고 뒤늦게 답장을 보내니,
연락이 안되어서 혹시나 떨어졌을까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꽤나 있다.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많은것을 보면
난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덧.)
물론 내가 그렇게 한심하게 보였냐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이때만 해도 이런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나도 생각보다 씨니컬하지는 않은듯.

3-1.
병원에 원서를 제출했다.
애초부터 여기에 쓸 각오를 했기에,
아니 다른곳은 생각도 안해봤기에
다른 사람들처럼 고민이 없다.
너무 일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인가??
약간의 고민도 생기지만 주저는 없다.

3-2.
원서를 접수하고 영대병원에 원서를 쓴 형과 만나기로 했다.
원서재출하는데 같이가자고 해서 갔더니
동기들이 다 있다.
이사람들을 떠난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난 잘 할 수 있을까??
오랜만에 PC방을 같이간다.
모르는 번호로부터 온 전화.
받아보니 축구동아리 교수님이시다.
나에게 왜 다른곳을 냈냐고 질타를 하신다.
이런저런 말을 둘러대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전화를 끊고 나니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미달이라서 연락하셨을수도 있지만,
졸업하려는 나보고도 예과1학년이라고 놀리시면서
항상 신경쓰고 관심써주시는 교수님께 너무 감사하다.
학교를...그냥 헛다닌건 아니였다는 생각이 들면서
피식 웃음이 나온다.

3-3.
뒤늦게 내가 낸 병원에 현황이 궁금해진다.
민수에게 교육수련부 전화번호를 부탁해서 연락을 한다.
몇명이 지원했는지 물어본다.
처음에 듣고 믿을수 없었다.
자신들도 어이없던지
말해주는 목소리가 비에 젖은 빨래처럼 축 쳐저있다.
48명중에 28명 지원....
처음으로 원서를 낸 것을 후회하기 시작한다.
같이 놀던 형도 말을 잃고
놀리지도 못하고 그저 위로해준다.
평생 처음으로 일에대한 두려움이 엄습한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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