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休-제주도] Da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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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마지막날.

비행기 시간은 11시25분.

제주공항은 대구공항과 다를 것이기에

그리고 혹시나 면세점도 들릴 생각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부랴부랴 짐을 싼다.


카페에서 아침 식사는 8시 15분부터.

준비를 대충 다 끝내고 보니 아직 시간은7시30분정도.


다른 누구 말처럼,

공동공간이 숙소 이외에 없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완전 편하게 자는

봄날 애견들을 보고


-개피곤


곽지 해수욕장까지 산책로를 다녀오신 분이

좋다.

추천해주셔서

나서서 걷는다.


휴가의 끝이라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고

못했던 것들도 생각나고

이리저리 미련이 남는다.




주변 경치는 아름다운데,

돌아간다는 생각에 경치는 안들어오고

한숨만 나온다.


어느새 시간이 되어 준비된 아침.

어제 밤 함께한 여행객 한 분 께서

모두들에게 커피를 한잔씩 돌리고,

산에 오른다고 먼저 출발하셨다.


예상치 못한 호의에

모두들 더욱더 즐겁게 식사를 하고,

멋진 배경을 뒤로 사진도 찍는다.




밥먹고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빠듯.

급한 인사를 나누며,

지난번에 못 해서 아쉬웠던

페이스북 친구 추가까지 하고

무거운 발을 이끌고 제주시로 돌아온다.


-


다행이도 공항에 도착하였을 때는 시간은 충분하였다.

올레국수에 대한 약간의 미련이 남았지만,

자칫 비행기를 놓칠 수 있다는 생각에

안전하게 이동하기로 했다.


** 렌터카 반납 시 가스 부족시 요금을 거의 바가지 수준으로 더 부가한다;; 2013년 7월 현재 대부분 가스값이 1050원대인데 렌트카옆 충전소는 1250원이라 엄청나게 책정한다. 조심해야겠다.


올레국수를 포기하고, 아쉬운 마음에 공항을 돌아다니다가

공항 내부에 제주도 토속 음식점으로 표시되어 있길래

기대하지 않고 고기국수를 시켰는데

역시 기대하지 않아야 했다.




여튼 간략히 식사를 하고 공항에서 책을 보며

시간이 다되어 감을 아쉬워 하고 있으나

어느새 출발시간.




비행기를 탄다고 마냥 신난 꼬맹이들과는 달리

내 마음은 왠지 무겁기만 했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무서워서 그런걸까?


허나 생각해보면,

휴가가 즐겁고 신나는 이유,

타지료의 여행이 즐거운 것은

결국 99%의 일상이 있고

그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 때문이 아닐까?

어찌보면 휴가라는 주연을 위해

묵묵히 소리없이 자기역할을 하는 조연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래 해본다.


-


3박4일간 제주도 휴가.

가기 전에는 어떻게든 피하려고 했던 제주도인데,

어느새 아픈 기억들을 다 씻어내주고

아름다운 추억들로 가득하게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즐거운 만남들, 그리고 즐거운 순간들.

나도 어느새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해준

대학동기 누나처럼

제주바라기가 된 건 아닐런지...


- Fin.


<<abstract : 봄날-제주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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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최근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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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가 되고 나니 확실히 일은 줄었다.

하지만,

어이없는 일들로 윗년차가 주는 스트레스는 더 늘었고,

(니 일을 왜 내한테 미루고, 까먹은걸 내한테 머라하면서 내가 발표하라고 하면,

발표가 하늘에서 떨어지냐!!)

아랫것들은 더 밑에 애들이 실수하는건 관심도 안갖고, 일을 시키면 자기들이 안하고

내릴생각만 하고 앉았고

맨아래것들은 실수투성이.

 

처음 들어올때는 느리고 해서 일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했는데,

요즘에는 일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 받는 것 같다.

 

아놔 진짜 확 놔버릴까 -_-

And

경품당첨!! Littmann Identification 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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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09년, 서울 신촌세브란스에서 선택실습을 돌 즈믐이었다.

Observation을 하는 중, 당시 FM을 돌고있는 인턴선생님의 청진기가 눈에 들어왔다.

색도 Navy blue의 독특한 색이었지만, Bell쪽에 영어로 이름이 engraving 되어 있었다.

너무나 신기하고 궁금해서 선생님께 물어보니, 해외에서 친구가 선물해 주면서 engraving 해줬다고 했다.

이미 청진기를 사서 쓰고 있는 입장에, 뭔가 그런 personal touch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실습 및 인턴을 돌게 되었고, 모두들 가 겪게 되지만, 내 청진기는 수난 아닌 수난을 당하게 된다.

내 주머니에서 놀다가 다른 인턴 손으로 갔다가,

내과선생님의 요구(?)에 빌려드렸다가 돌려받지 못하고

어느 워드 구석에 박혀있는 청진기를 찾아서 닦아주고.

또 잃어버릴까봐 노심초사하며 이름표를 덕지덕지 붙여보고.....


진료의 기본이지만 참 일종의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도구이다.


사실 이제 3년차가 된 입장에서, 아니 어느정도 세부과가 정해진 상황에서

내가 이 도구를 크게 더 많이 사용할 일은 없다.

하지만,

과거에 드물게 청진기에 이름표가 달려 있는 것을 보면,


' 아 나도 저런거 하나 하면 왠지 잃어버리지도 않을 것 같고 왠지 더 내 것의 느낌이 들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는 와중에, 페이스북에 3M Littmann에서 하는 이벤트가 눈에 띄였으며,




이 이벤트를 보고, 비록 청진기를 주 무기로 삼는 시절은 지나버렸지만,


학생때의 간절함과 인턴때의 추억들에 빠져, 신청하게 되며,




얼떨결에 이벤트에 당첨되게 된다.



언제라도 반가운 손님, 택배.


'친절 배송 부탁드립니다'에서 담당자의 센스가 느껴진다.


간절히 바랬던 이름표.



요즘에는 제역할을 다 못하는 3M Littmann Cardiology III와 함께.


왼쪽에 보이는 Tag은 한때 핑크색이었고, 우측에 Tag은 그나마 아직까지 이름과 면허번호가 아직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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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은 했는데, 포함되어있는 제품에 engraving이 가능한 이름표가 있는것을 보고,

또 다른 도전(?)을 생각중...... 성사 여부에 따라 어떤것을 붙일지 결정될 것 같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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